예천양잠농업협동조합

안녕하십니까?
저는 예천양잠농협 총무과장을 맡고 있는 김덕한입니다.

아주 좋은 곳에서 너무 좋은 일을 하고 계시는 것 같습니다.

아마도 전화 통화를 하신분은 저희 조합 직원이 아닌, 조합원(양잠농가)이였던 것
같습니다. 목소리가 좀 쉰분이시면, 짐작가는 조합원이 계십니다.
여기에서는 일명 누에 박사님으로 통합니다.
양잠을 수입의 목적보다 애정으로 하시는 분입니다.

이곳 예천에 아직도 양잠하는 농가가 다른 곳보다 많기는 합니다.
저도 여기 몸담고 일을 하면서 왜 유독 예천에서는 양잠하는 사람이 아직
많을까?
다른 지역에서는 이미 없어진 곳도 많이 있고, 겨우 명맥만 유지 하는 곳도 많은데...

저 또한 여기에서 태어나서 자라고, 고향을 지키고 있지만,
그 이유를 최근에야 좀 알 것 같았습니다.

이 지역 사람들은 옛날것을 고집하고, 새로운 것을 잘 받아들이지 못하는 특징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오랫동안 누에를 키우다가 다른 농업으로 전업하지
못하고, 계속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가끔은 나이가 너무 많이 드셔서, 양잠을 더이상 할 수 없는 조합원들이
탈퇴하기 위해서 찾아오시면, 50년이상 누에를 키운 정에 마치 딸을 시집보내는 만큼
서운해 하시는 분이 많답니다.

우리나라 농촌이 대부분 노령화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듯이
양잠농업은 다른 농업보다 노령화가 빨리 진행되고 있어
5,000년을 이어온 전통 농업인 양잠이 혹시나 사라지진 않을까?
저 또한 많이 염려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누에는 우리 인간에게
입을 수 있는 비단을 주었고, 지금은 또 좋은 식품이 되어 있습니다.

양잠업이 전통농업의 맥을 계속 이어 갈 수 있도록 저희 조합도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양잠에 대한 깊은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양잠에 대해 문의하실 사항이 있으면, 성심껏 답변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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